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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drew's Travel notes] 47. 미국의 알프스 그랜드티턴국립공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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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Andrew Kim
  • 21.02.10 05:5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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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ew’s Travel Notes

재미난 미국 방방곡곡 이야기

미국의 알프스 그랜드티턴국립공원 47부



정상의 머리에 이고 있는 듯한 빙하와 만년설. 푸르른 하늘과 대비되어 더욱 더 선명히보는이들의 눈을 제압한다. 이런 매력 품은 그랜드티턴국립공원은 많은 호수들을 거느리고 있다. 모두가 빙하가 녹으면서 만들어 놓은 호수다. 유리알 같이 속이 다 들여다 뵈는 호수 바라다 보면서 그늘에서 하루종일 책을 읽고 싶은 심정이다. 


그중에서도 풍광이 제일 아름답다는 제니호수. 한송이 들국화 같은 제니. 바람에 금발머리 나부끼면서 오늘도 예쁜 미소를 보낸다. 갑자기 학창시절 음악시간에 불렀던 포스터의 곡 ‘금발의 제니’가 입안에서 흥얼거려진다. 제니호수 호수 주변을 도는 올레길로 들어가 본다. 


덩치가 큰 회색곰을 만나면 곰 퇴치 스프레이를 반드시 지참해서 올라가라고 경고문이 보인다. 웅창한 올레길을 포기해야만 했다. 언제 어디서 곰이 나타날지 몰라 긴장감이 든다. 왜 곰들이 호수근처까지 출현하는 이유는 곰이 좋아하는 허클베리 열매가 무성했기 때문이다. 회색곰들에게 일용할 양식이지만 그것보다 겨울잠을 위해선 허클베리 열매를 많이 먹어 필요한 지방축적도 하고 또한 번식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식물이란다. 곰들에게도 유기농 허클베리를 선물한 올레길이라 그런지 호수가 더 예사롭지 않다. 


이런 태고의 산세 지닌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에서 1989년 9월24일 미국과 러시아는 사상 최초로 양국의 대통령들 회담을 위한 첫번째 준비회담을 연다. 당시 이들이 이틀 간의 미팅을 연 곳은 엘로우스톤 입구에서 불과 20마일 떨어지고 잭슨타운에서는 약 36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한 Jackson Lake Lodge 호텔이었다. 


그랜드티턴국립공원에서 옐로우스톤국립공원으로 이동할 때 이런 역사적 장소에도 한번쯤 들려보는 것도 의미 있는 여행일 것이다. 호텔 자체의 고풍스러움도 고풍스러움이지만 티톤국립공원 안에 위치하고 있어 이 세상 최고의 풍광을 가슴에 하나 안고 있으니 정말 여유가 된다면 하룻밤 잠자고 싶은 호텔이다. 385개의 최고급 룸을 가지고 있고 17개의 회의실을 가진 이 호텔에는 무려 17,000 SQF 사이즈 회의실 안에서 무려 6백여명이 한번에 회의나 파티를 열수 있는 대형컨퍼런스룸도 있다. 


하필이면 이런 미북서부의 깡촌 중에 깡촌 깊고 깊은 와이오밍주 그랜드티톤의 이 호텔로 당시 미국 국무장관 James Baker는 왜 소련 외무장관을 초대했을까? 워싱톤이나 뉴욕 등의 화려한 도심 속에 위치한 초특급 호텔들을 놔두고서 말이다. 아마도 이런 아름다운 자연풍광 속에서 인간이 만든 살상무기의 필요성을 못느끼게 할려고 했던 계획적 의도는 아니었을까? 결국 이 회담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그 다음해 레이건 다음에 대통령이 된 부쉬와 고르바쵸프는 New Stage란 회담명을 가지고 첫번째 정상회담을 연다. 야생과 자연의 아름다운과 웅대함이 그대로 보존된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은 비록 미국에서는 작은 국립공원에 속하지만 그 가치는 어떤 국립공원 보다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국립공원은 미국이 20세기에 만들어 낸 최고의 아이디어다.’ 퓰리처상 수상한 미국 작가 윌리스 스테그너의 말이 그대로 가슴에 와 닿는 그랜드티턴국립공원. 빙하가 깍아 놓은 수직의 산봉우리들 그리고 그 위의 만년설 그리고 은빛처럼 빛나는 강과 호수들을 품은 원시림 숲과 초원은 보고 또 보아도 경이로움의 연속이다. 그것은 아마도 그랜드티턴의 만이 가진 풍광의 특별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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