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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drew's Travel notes] 42. 훼밍웨이 영혼따라 미국 최남단 키웨스트로 가는 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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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Andrew Kim
  • 20.12.30 06:52:16
  • 추천 : 0
  • 조회: 26

재미난 미국 방방곡곡 이야기 (42부) 

훼밍웨이 영혼따라 미국 최남단 키웨스트로 가는 길



‘탕탕’ 엽총소리가 산간의 새벽공기를 가르던 1961년 7월2일 미국 아이다호주 첩첩산중 케첨의 한 별장에서 전설의 작가 훼밍웨이는 다시 못 올 먼 길을 자살이라는 방법으로 세상을 떠난다.  


4명의 아내, 3명의 자녀, 14권의 저서, 그리고 약 60여 마리의 고양이들을 남겨 두고서. 쿠바 앞바다에서 참치 낚시꾼으로 그리고 죽음이 교차하는 종군기자로, 군인으로 그리고 아프리카 정글에서 사자 잡던 시냥꾼으로 그야말로 세계 방방곡곡 그의 발길 가는 대로 소위 묻지마 여행가로 탐험가로 그야말로 마초 같은 상남자의 인생을 원고지에 빼곡히 그대로 적어가던 대문호다. 


이런 그가 이곳 키웨스트에 나타난 것은 두번째 부인 폴린을 만나서면서다. 첫 부인과 이혼 한 후 폴린이란 멋진 여인을 만나 프랑스 생활 청산하고 폴린의 부자 삼촌이 살고 있던 키웨스트를 방문하면서 그만 쿠바와 카리브해 남미의 독특한 분위기가 골목길까지 풍기는 이곳에 반한다. 폴린의 부자 삼촌이 단돈 8천불에 구입해서 지금의 훼밍웨이 박물관으로 쓰고 있는 이곳을 집을 구입해서 결혼선물한다. 그리고 이곳에서 9년을 이혼하기 전까지 살았던 것이다. 


인생의 전성기였던 30대를 이곳에서 왕성한 문학활동을 하면서 폴린과 남미의 정서를 즐겼다. 그래서 그의 흔적은 이곳 키웨스트 여기저기 남아있다. 


1933년 12월 미국의 금주법이 해재되면서 키웨스트 다운타운에 생겨난 술집 Sloppy Joe’s (슬로피 조스)는 그의 단골집이었다. 지금도 옛모습 그대로 간직한 이 선술집은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대만원이다. 물론 이 선술집 안에는 여기저기 훼밍웨이 사진과 소설들이 영화화된 포스터들로 즐비하게 도배되어 있다. 다운타운 걷다 보면 훼밍웨이 컴페니 건물도 보이고 길거리 이름도 그의 이름이다. 이 세상 떠난지 어느덧 60년이 되어가는데도 키웨스트의 영원한 홍보대사다. 


해가 저물기 시작하면서 광장 한구석에서는 귀에 익은 콴타나메라 기타 연주가 들려온다. 쿠바에는 오랫동안 카스트로 사회주의 지배 하에서 가난과 체념의 저항시인들이 많이 나왔다. 그 애잔한 저항시에 음을 달고 신나는 타악기로 연주하다 보면 주위 사람들은 어느새 누구 눈치 안보고 춤추기 시작한다. 이곳에서도 낮익은 콴타나메라의 키타 음율에 맞추어 모두가 길거리에서 춤을 춘다. 파트너가 누구든 상관없고 무대가 따로 없다. 그저 길 지나가다가 신나는 리듬에 맞추어 춤판에 끼어 든다. 연주가 끝나면 언제 내가 춤 추었냐는 식으로 자기 가던 길로 각자 돌아간다. 마쵸 같은 훼밍웨이도 어디선가 나타나 길에서 이들과 신나게 한판 춤 출 것만 같다. 


키웨스트 옛 세관 앞에 서있는 쿠바 컨츄리풍의 중년 사내와 여인이 춤추는 거대한 해학적 동상 앞에 서면 더 이상 키웨스트가 미국 땅인지 쿠바 땅인지 헷갈린다. 가난하지만 부자를 부러워하지 않고, 인생은 돈이 아닌 마음의 행복으로만 즐기자는 남미 특유 무언의 메시지를 동상의 남녀가 알려 주는 것만 같다. 키웨스트는 지리적으로 미국의 끝자락 멀고 먼 섬이지만 이 섬에서 마주친 쿠바의 열정적 남미기질이 느껴진다. 훼밍웨이도 그런 점에서 이곳을 사랑했을 것이다. 그리고 키웨스트에서 왜 이들은 훼밍웨이를 그리워할까? 아마 그의 수준 높은 문학성 때문이었을까? 아님 칵테일과 럼주 그리고 커피를 좋아하면서 로맨스와 극한 모험 즐기던 마쵸 같은 그의 굴곡진 인생살이 때문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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